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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한낮의 정사 -7 (죽음을 부르는 정사 -1 )

"죄송해요." 


다른 칸막이에 손님들을 안내하고 맥주와 안주를 날라다 준 마담이 나에게 와서 미안한 표정을 했다. 

"괜찮아."
"오늘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저 친구들 단골인가?"
"네." 
"그럼 오늘은 술이나 마시고 가지..."
"그러세요. 제가 술값은 받지 않을께요." 


마담이 내 귀에 속삭이고 다른 칸막이로 갔다. 나는 혼자서 술을 마셨다. 마담이 들어간 다른 칸막이 안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지고 왁자하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참이 지나서 마담이 다시 나에게 왔다. 

"어디 갔지?" 

마담은 둘레둘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뭘 찾아?"
"그거요?" 
"그게 뭐야?" 

나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거 있잖아요? 여기에서 벗었는데..."
"팬티?" 
"네. 보셨어요."
"아니." 
"거짓말! 보셨죠?"
"자!" 

나는 주머니에서 마담의 속옷을 꺼내주었다. 


"옴마!" 

마담이 주먹으로 내 가슴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갖고 싶어요?"
"아니." 
"그럼 왜 주머니에 넣었어요?"  

마담은 속옷을 두 다리에 꿰더니 빠르게 끌어올렸다. 나는 일어섰다. 


"가시게요."
"응." 
"내일 꼭 오세요."
"글쎄..." 
"내일 오시면 문 닫아 걸께요."
"몇 시에?" 
"손님이 없을 때인 초저녁이 좋은데..."
"그럼 퇴근하고 바로 들리지." 
"알았어요. 목욕하고 기다릴께요." 


마담과 헤어져 인삼 찻집을 나오자 비가 또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나는 느릿느릿 집을 향해 걸었다. 집에는 마누라와 주영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대문 앞에 집안이 조용했다. 대문은 닫혀 있었다. 나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 마루로 향했다. 주영희의 방을 힐끗 살폈으나 주영희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는지 신발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지금 오세요?" 

마누라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말고 일어섰다.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벌써 밤 12시였다. 

"저녁 어떻게 했어요?"
"먹었어." 

나는 맥주로 배가 불렀다. 저녁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는 마루의 소파에 앉았다. 오늘은 허탕만 치는 날이었다. 미스강을 비롯해 마누라, 조혜경, 그리고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인삼 찻집마담...마누라가 불을 끄고 커텐을 쳤다. 

"아이들은 들어왔나?"
"네. 저희들 방에서 자고 있어요." 
"샤워나 해야겠어." 

나는 마루 옆의 개량 욕실로 갔다. 


"등 밀어 드려요?" 

마누라가 따라 들어오며 물었다. 


"아니야." 

나는 혼자서 샤워를 했다. 여름이라 시원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마누라가 안이 훤하게 비치는 도발적인 잠옷을 입고 타올을 들고 서 있었다. 


"닦아 드릴게요." 

나는 마누라에게 내 몸을 맡겼다. 마누라는 부드러운 타올로 정성스럽게 내 몸의 물기를 닦았다. 나는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마누라가 문단속을 한 뒤에 안방으로 들어와 잠옷을 벗고 침대로 올라왔다. 나는 편안했다. 밤이 깊어서인지 사방이 조용 했다. 
마누라는 한참동안이나 잠자코 있다가 나에게로 올라왔다. 나는 마누라를 안았다. 마누라도 샤워를 했는지 살결이 부드러웠다. 

"여보!" 

마누라가 응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잠자코 있었다. 


"아...!" 


마누라가 탄성을 내 뱉았다. 나는 어느 사이에 마누라의 몸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나는 흡족했다. 내가 가만히 누워 있어도 마누라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몸부림을 칠 것이다. 나는 누운 채 마누라를 음미하기만 하면 될 터였다. 이제는 방해할 사람도 없을 것이었다.나는 안온한 기분을 느꼈다. 역시 여자는 마누라가 가장 편한 모양이었다. 

"윽!" 


마누라가 몸을 일으키더니 상하 운동을 시작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그때 밖에서 요란하게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누라가 분주하게 요분질을 하다가 말고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나도 귀를 기울였다. 

"경찰입니다! 문 열어요!"
"문 열어요!" 

나는 절망감이 들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경찰까지 나타나서 방해를 하다니. 

"어떻게 하죠?" 
"나가 봐야지."
"내가 나가 볼게요." 


마누라가 나에게서 떨어져 재빨리 속옷을 줏어 입은 뒤에 원피스를 위에서 아래로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갔다. 마누라가 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경찰과 무어라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무래도 일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 옷을 주워 입었다. 

"여보! 여보!" 

마누라가 파랗게 질려서 마루로 달려왔다. 


"왜 그래?" 

나는 마당으로 내려서며 물었다. 마당에는 이미 사복 경찰과 정복 경찰이 들어와 있었다. 

"문간방 색씨가 죽었대요?"
"문간방?"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문간방이라면 주영희를 말하는 것이다. 


"밤중에 죄송합니다." 

정복 경찰이 나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사복은 곱지 않은 눈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나는 주영희와 문간방에서 일을 벌리려 다가 실패한 생각이 나서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주영씨가 문간방에 살죠."
"네." 

마누라가 대답을 했다. 


"방 좀 수색해야겠는데 동의하십니까?"
"네." 


마누라는 겁을 잔뜩 먹고 묻는 것마다 네, 네 하고 대답했다. 그들은 구두를 신고 한참 동안이나 주영희의 방을 수색하고는 마당으로 나왔다. 

"아니 어떻게 하다가 죽었습니까? 교통사고입니까?" 

나는 그때서야 용기를 내어 경찰들에게 물었다. 


"칼에 찔렸어요." 

사복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언제요?"
"한 시간쯤 전에요." 
"범인은 잡았습니까?"
"못 잡았습니다." 
"이거 참...어떻게 이런 일이...?"
"범인은 조만간 잡힐 것입니다. 목격자도 있으니까요." 
"그래요?" 
"이 동네 우범자 짓인 것 같습니다." 

나는 목격자가 있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주영희를 마지막으로 보신 것이 언제입니까?" 

사복이 심문하듯이 묻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입니다."
"저녁 몇 시요?" 
"7시쯤 되었나...?" 

나는 시간을 알 수 없어서 마누라를 쳐다보았다. 마누라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주머니께서도 그때 마지막으로 보셨습니까?"
"아니요." 

마누라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언제?"
"8시 반이요." 
"어디서요?"
"우리 미장원에서 커트를 하고 8시 반에 나갔어요." 
"어디로 간다고 하던가요?"
"누구 만난다고 하던데..." 
"누구인지 기억하시겠습니까?"
"아니요." 마누라가 고개를 흔들었다. 
"같이 가보시겠습니까?"
"저요?" 
"예. 시체도 확인하고..."
"알겠습니다." 


나는 외출 차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경찰과 나는 나란히 대문을 나왔다. 경찰들은 나를 가운데에서 걷게 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치 범인을 호송하고 있는 것 같았다. 
주영희의 시체는 이미 육안 검시와 증거물 수집이 끝나서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주영희는 집으로 돌아오다가 골목 밑에 있는 신축건물 공사장에서 사내를 만나공사장으로 끌려 들어갔고 거기서 살해되었다고 하였다 
목격자에 의하면 젊은 사내가 공사장에서 후닥닥 뛰어 나오는 것을 보았으므로 조만간 검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사장은 시체가 없는데도 구경꾼들이 빽빽했다. 전등까지 가설하여 형사들과 감식반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증거물 수집을 하고 있었다. 공사장 주위에는 노란 줄까지 쳐놓고 '수사 중 접근금지'라는 팻말을 붙여 놓고 있었다. 사복은 나를 공사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여깁니다." 


주영희가 살해된 곳은 공사장의 안쪽이었다. 피를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여기저기 핏자국이 낭자했다. 나는 망연했다. 주영희가 죽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병원으로 갑시다." 


길가로 나오자 경찰 세단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복은 나를 그 차에 타게 하고 자기가 운전대를 잡았다. 주영희는 벌서 병원 영안실에 들어가 있었다. 사복이 영안실 직원을 불러 냉동 박스에 들어있는 주영희의 시체를 꺼내도록 했다. 
영안실 직원이 장갑을 끼고 냉동박스 손잡이를 잡아 당겼다. 그러자 흰 천에 덮인 주영희의 시체가 나왔다. 

"증거물 확보를 위해 옷은 모두 벗겼습니다." 


사복이 휜 천을 벗겼다. 그러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주영희의 시체가 드러났다.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주영희의 시체는 복부 쪽에 칼에 질린 자국이 10여 군데나 되었다. 얼굴과 가슴 쪽은 깨끗했다. 

"주영희가 맞지요?" 
"예."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주영희의 시체, 불과 몇 시간 전에 12시에 자기 방으로 건너오라던 주영희의 얼굴이 생각났다. 게다가 주영희와 나는 살까지 섞지 않았는가. 나는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나는 새벽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마누라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으나 나는 건성건성 대꾸했다. 마누라도 나도 주영희가 죽은 마당에 살을 섞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우리는 그냥 잠을 잤다. 그러나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주영희의 시체가 자꾸 머릿속에 어른거리고 있었다. 
이튿날 나는 사무실에 출근했다. 미스강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출근하지 않고 있었다. 점심때에 나는 집에 들렸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우리 집은 어수선했다. 시골에서 주영희의 부모와 친척들이 올라오고 형사들이 계속 드나들었다. 

"고게 보통이 아니었나 봐요." 

 마누라가 내 점심을 차리며 나에게 들으라는 듯이 속삭였다. 


"뭐가?"
"글쎄 남자관계가 여간 복잡했던 것이 아니었대요." 

나는 가슴이 뜨금 했다. 


"애인은 있었잖아?" 


주영희의 애인은 은행에 다니는 사내였다. 집에도 몇 번 놀러와 나에게 인사까지 했었다. 얼굴이 둥그스름하고 유순하게 생긴 사내였다. 

"그 사람은 그냥 대외용이었대요."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이런 애인이 있다 하고 알리기 위한 게 대외용이래요."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쓴 웃음이 나왔다. 

"애인이 있다고 남자관계가 복잡한 것은 아니잖아?"
"경찰이 수사를 하는데 그 여자와 고정적으로 만나는 남자들이 7, 8여명이나 된대요." 
"경찰은 그런 걸 어떻게 알았지?"
"주영희의 수첩에 적혀 있었대요. 화장품 대리점 소장을 비롯해, 우리 동네 철물점 주인, 제과점 사장, 약사, 사진관 주인... 우리 동네도 몇이 되나 봐요." 
"거래 관계겠지. 화장품 외판을 하니까..."
"아이고 당신이 몰라서 그래요." 


나는 집에서 점심을 먹은 뒤에 다시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저녁에 집으로 퇴근하자 마누라는 주영희에 대한 소문을 더 많이 줏어 들어가지고 나에게 미주알고주알 속삭였다. 나는 그날 저녁에야 마누라와 함께 잠을 잤다. 나는 마누라의 몸을 안고 진퇴를 거듭하면서 주영희에 대한 생각을 깊이 했다. 

"아이 좋아, 당신 없으면 어떻게 살아." 

마누라 흡족한 표정으로 내목을 끌어안고 중얼거렸다. 
이튿날은 주영희의 장례식이 있었다. 나는 사무실을 빠지고 병원 영안실에서 벽제 화장터까지 따라갔다. 

'그렇게 쌩쌩하던 여자가 한낱 연기가 되어 사라지다니...' 

나는 화장터의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흩어지는 것을 보고 우울해 졌다. 
주영희의 살해범이 잡힌 것은 사흘 뒤의 일이었다. 주영희의 살해범은 뜻밖에 동네 가스 배달원이었다. 이름은 최영준, 나이는 열아홉 살이었다. 
사건의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최영준은 몇 달 전에 주영희의 부엌에 가스를 배달하러 왔다가 주영희를 처음 보았다. 주영희는 마당에서 원피스 차림으로 머리를 감고 있었다. 수도 가에서 엉덩이를 들고 샴푸로 머리를 감는 주영희의 뒷모습은 너무나 도발적이었다. 

"가스 배달하러 왔는데요." 


최영준은 한참 동안이나 주영희가 머리를 감는 것을 훔쳐보고 있다가 말을 꺼냈다. 

"부엌에 넣어 주세요." 

주영희가 돌아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예." 

최영준은 가스통을 들고 부엌에 들어가 빈 통과 바꿨다. 


"저기요!" 

그때 주영희가 소리를 질렀다. 


"예."
"가스가 새는지 안 새는지 점검 좀 해주세요." 
"알았습니다." 

최영준은 비눗물을 만들어 가스의 밸브와 이음새를 살폈다. 다행히 가스가 새는 곳은 없었다. 

"없습니다."
"잘 확인했어요?" 
"네." 
"그럼 잠깐만 기다리세요." 
"예." 

최영준은 쪽마루에 앉아서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주영희는 린스를 하고 다시 머리를 헹군 뒤에야 타올로 머리를 닦으며 최영준을 쳐다보았다. 

"어, 처음 보는 아저씨네."
"예. 들어온 지 한 달 밖에 안 되었습니다."
"이쁘다." 
"예?"
"몇 살이야?" 
"열아홉 살입니다."
"그럼 내 동생이구나. 앞으로 누나라고 불러. 점심 먹었어?" 
"아니요." 
"그럼 내가 사줄까? 나 냉면 먹으러 나가려던 참이었어." 
"글쎄요." 
"가스값." 

주영희가 문간방 문을 열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 가스 값을 지불했다. 

"큰길가에 한우 갈비 집 있지? 거기 냉면이 아주 맛있더라. 그리로 나와. 나도 옷 갈아입고 나갈게."
"예." 


최영준은 주영희의 말에 대답을 하고 가스통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기분이 미묘했다. 왜 그 여자는 나를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한 것일까. 그 여자는 눈이 부시게 예뻤다. 키는 늘신하게 크고 몸매는 가슴이 설렐 정도로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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