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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9일 일요일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3장. 1개월 전.. (2)그만의 에로틱한 공간.

지윤이는 영풍문고에서 책을 산 후,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을지로 입구 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저녁 퇴근 시간대 지하철에 올라타 이리저리 사람들에 치이면서도 겨우 한구석에 자리를 잡은 지윤이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 날도 엄마와 다투고 나와 마음이 울적했던 여자아이는 아까 지하철역으로 오기 전에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보았었다.
특별한 용건은 없었고 그냥 아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였다.
몇 번이고 망설인 끝에 전화를 하였지만, 아직 아빠는 집으로 퇴근 안 하셨고 낮선 여자의 목소리가 전화를 받았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를 들었던 아빠의 새 여자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지윤이는 막상 할 이야기는 못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고 말았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보니, 그제야 아빠의 새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후우... 이제는 나.. 아빠의 휴대폰 번호도 모르는 구나...'
그런 생각을 하자 갑자기 더 기분이 울적해지는 것이었다.
지윤이가 자리를 잡은 후에도 사람들이 더 지하철에 올라탔다.
그리고 옆 칸으로 가기 위해 그녀를 밀치며 뒤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때문에 지윤이는 비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지나갈 통로를 만들어주느라 몸을 돌리며 옆으로 피해야 했다.
그런데 그만 등에 맨 책가방에 옆에 선 40대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맞고 말았다.
"아얏.. 에이.. 조심해야지. 학생.. "
지윤이는 순간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옆 사람의 불평에 지윤이는 금새 얼굴이 빨개져서 사과를 했다.
"아..! 죄..죄송합니다. 저.. 괜찮으세요..? "
그러나 그 남자는 사과를 받는 대신에 좀 짜증이 나는 듯 지윤이에게 눈을 흘기고는
"에이.. 가뜩이나 비좁은데..저런 식으로 등에 메고 있으니 더 비좁잖아..애들이 생각이 없어.."
라고 들으라는 듯이 작게 투덜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
지윤이는 자신의 잘못이니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아도 울적했던 터에 저런 소리까지 듣게되자 약간 억울했던지 눈가에 조그맣게 이슬이 맺혔다.
그리고 조용히 등에서 책가방을 풀어 가슴 쪽으로 고쳐 메고는 두 팔로 꼭 껴안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깊은 상념에 빠져들었다.

사내는 조용히 그런 여학생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여학생을 따라 전철에 올라탄 그였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함께 떠밀렸던 그는 어느새 그녀의 뒤에 바싹 붙어 서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아주 가까운 곳에 서있는 이 여학생의 몸을 만져보고 싶은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사내는 그녀를 추행하려는 의도로 따라온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부인했었음에도, 곧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그녀의 몸을 만지기 위해서는 바로 그 추행의 작업 패턴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때문에 그는 단 두 번 밖에 없었던 오래 전의 어떤 기억을 더듬어 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솔직히 그는 자신이 없었다.
비록 두 번의 경험이 있었다고 할 지라도 오래 전 일이고, 막상 손을 대려 하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그리고 이 여학생의 반응은 어떨지? 우려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뒤에서 밀치는 사람을 핑계로 슬쩍 그녀의 허리를 잡아보았던 그는 곧 스스로도 놀라게 되었다.
이 여학생의 부드러운 허리의 감촉이 손바닥 아래에서 느껴지자마자 어느새 동물적인 감각이 손바닥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마치 오래된 연륜과 숙련된 노하우를 지닌 치한의 손처럼 그의 손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움직여야 할 곳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
일단 그는 그녀의 뒤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위치를 잘 잡은 후, 사람들이 좀 더 전철로 꽉 채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이윽고 두 개의 역을 더 지나자 전철은 이내 완전한 퇴근 시간대의 지옥철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일단 슬며시 이 여학생에게 몸을 붙여보았다.
물론 지하철의 흔들림을 핑계로 한 자연스런 행동이었다.
여학생은 가방을 앞으로 돌려 메고 안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등은 그의 가슴에 밀착될 수가 있었다.
여학생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진다.
그는 그러면서 그녀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다른 생각에 잠겨있는 것인지? 별 반응이 없었다.
여학생의 별 반응이 느껴지지 않자, 그는 두 손을 살며시 그녀의 교복 치마 위 엉덩이와 허리에 가져다 붙인다.
마치 뒤에서 밀리는 것처럼..처음에는 손의 면적을 작게 대어보았다.
여학생의 엉덩이가 탄력 있게 손끝에 전해졌다.
그리고 움직임이 없이 가만히 지하철의 진동에 맡겨나갔다.
그는 여학생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긴장이 되어 입안이 조금씩 말라 들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 하자.. '
그는 이윽고 손의 면적을 조금씩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여학생의 엉덩이를 그의 손바닥 전체로 덮어버렸다.
이제 손바닥 전체로 교복 치마 밑에 숨어있는 부드러움과 탄력이 퍼져나갔다.
그녀가 눈치를 챌까? 말까?
그는 여학생의 반응에 따라 행동하고 있었다.

지윤이가 자신의 엉덩이에서 좀 이상한 감각을 느낀 것은 그때였다.
그동안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있었기에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부자연스러운 감촉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것이 치한이라는 것을 확신한 것은 아니었다.
'설마..!?'
'아 아니겠지.. '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마 이런 상황에서라면 대부분의 여자들이 처음에는 이렇게 반신반의할지도 모른다.
지하철 안이 워낙 비좁고 혼잡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날수록 지윤이는 의아한 생각이 더욱 들었다.
지금 자신의 엉덩이에 닿은 것은 아무래도 남자의 손 같았다.
비좁은 지하철에서 서로 바싹 밀착되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쳐도, 손이 자신의 엉덩이에 닿아있는 것은 그냥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저 우연이거나 불가피한 상황일 수 있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래서 아직 아무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지윤이의 생각에 변화가 온 것은 얼마 후 엉덩이에 닿은 손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제 그것이 손이란 것은 확실해졌고, 그 손이 조금씩 펴지더니 이윽고 자신의 엉덩이를 덮어버린 것이었다.
'어머..!'
지윤이는 순간 움찔하였다.
'호 혹시.. 정말로 치한..?!'
여자아이는 이런 뜻하지 않은 상황에 당황하였다.
'치 치한인가 봐..! 어 어떡해...'
'하지만... 아니면 어떡하지..?'
지윤이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야 느꼈나 보구나..!'
그는 주의 깊게 지켜보던 여학생의 반응을 보고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녀의 다음 반응을 기다려 보았다.
'이 아이는 소리를 치며 항의를 할까..? 아니면.. 그냥 슬며시 피하려 할까..?'
그때 여학생은 슬며시 몸을 움직여 그의 손으로부터 피하려고 했다.
'아하..!'
그 자신이 그렇게 이런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예전의 작은 경험들과 그 동안 들은 이야기들에 미루어 판단할 때, 대충 이 여학생의 행동 패턴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숨긴 채, 자연스럽게 여학생의 허리에 손을 가져가며 따라붙었다.
그러자 그녀가 놀라 뒤돌아보려 했다.
하지만 그는 재빨리 손을 떼고 시치미를 떼었다.
여학생의 눈은 무언의 항의를 하고 있었지만, 그는 모른 척 했다.
그때 지하철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다시 들어찼고, 여학생은 이제 더욱 움직이기 힘들어졌다.

지윤이는 뒤에 선 이 사내의 행동에 솔직히 당황했다.
이 사내가 치한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이 비좁은 와중에서나마 몸을 움직여 남자의 손을 피하려 했다.
그런데 사내의 손이 지윤이의 엉덩이에서 허리로 올라오며 몸을 다시 자신에게 밀착시킨 것이었다.
".....!"
설마 했는데, 정말 이 사내는 치한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이제는 주변의 틈이 더 좁혀져 옴짝달싹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윤이는 당황스럽고 덜컥 겁도 났다.
그동안 치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 어떻게 해야 하지..?'
평소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었지만, 막상 직접 당하고 나자 당황스럽기만 했다.
지윤이는 그래도 일단 항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뒤돌아보았다.
20대 후반일까? 30대 초반일까?
그 사내는 예상과는 달리 평범한 직장인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어느새 자신의 허리를 잡았던 손도 떨어져 있었다.
사내의 태도를 보니까 아무래도 지금 지윤이가 항의를 하면 무슨 소리냐며 시치미를 뗄 거 같았다.
지윤이는 이런 상황에 좀 황당하기도 했다.
만약에 여기서 지윤이가 좀 더 야무진 아이였다면, 이 상황에서 일단 그 사내에게 항의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심했던 지윤이는 그러지 못했다.
마음 속은 그동안 이야기를 들었던 대로 항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만약 사내가 무슨 소리냐고 되려 따지며 뻔뻔스레 나온다면, 오히려 자신이 곤란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저되는 것이었다.
더구나 이 사내의 너무나 태연한 태도가 오히려 지윤이의 자신감을 더 없어지게 만들어주었다.
'혹시..? 정말로.. 이 남자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한 거라면 어떡해 하지..?'
'이 남자가 하는 걸.. 직접 본 것도 아니잖아...'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윤이는 더 이상 어떻게 할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지윤이 자신도 이런 상황에서 소란스러워지는 것이 싫기는 마찬가지였다.
지금처럼 우울한 심정에 또 이런 일로 번거롭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드는 것이었다.
'만약에.. 정말로 이 남자가 한 짓이라 해도...'
'생각해보면.. 그다지 심한 일을 당한 것이.. 아닐지도 몰라.. 그냥.. 손이 몸에 좀 닿았을 뿐이잖아...'
'그리고 이 남자도 더 이상 안 할지도 모르잖아.. 이제 손도 치웠고...'
'하지만... 또 그러면.. '
'설마.. 별일이야 더 있을까..? 이런 곳에서... '
'불편해도.. 좀 참으면.. 지하철에서 내릴 수 있을 테니까.. 차라리 그게 나을 거야... '
지윤이는 왠지 마음 한 편이 불안하면서도 애써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잠시 여학생의 반응을 지켜보던 그는 다시 그녀의 몸에 손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학생의 다음 반응을 보기 위해 모험을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는 손에 약간 힘을 넣어 여학생의 엉덩이를 살짝 문질렀다.
다시 그녀의 엉덩이의 부드러운 탄력이 그의 손에 잡혔다.
그녀는 순간 몸을 꿈틀거렸지만, 약간 몸을 피하려 할 뿐 여전히 적극적으로 반항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제 이 여학생의 성격을 완전히 감 잡았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그 때문에 그의 내면에서는 억제할 수 없는 욕구가 생겨나고 있었다.
그냥 손을 대는 것을 넘어 이 여학생을 깊숙이 만지고 싶어졌다.
'여기서..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일까..?'
망설여지기도 하였지만 어느새 그의 손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는 좀 더 대담하게 문질렀다.
그러자 여학생이 참지 못하겠는지 한 손을 뒤로 빼서 교복 치마 위로 엉덩이를 가렸다.
그 때문에 그는 일단 손을 여학생의 몸에서 다시 떼어야 했다.
지금 완력으로 어떻게 할 수도 있었지만, 무리를 해서 자칫 잘못 소란거리를 만들기는 싫었다.
그는 지금 애써 자신의 엉덩이를 가리려 하고 있는 여학생의 하얀 손을 보았다.
작지만 예쁜 손이었다.
그 작은 손의 따뜻한 체온이 어쩔 수 없이 맞닿아 있는 그의 손끝에 느껴진다.
'잡아볼까..?'
그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져보고 싶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망설여지기도 했다.
'잡았다가.. 이 아이가 놀라.. 크게 반항이라도 하면 어떡하지..?'
지금까지의 신체 접촉과는 달리 손을 잡는 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잠시 동안 손을 대지 않고 고민을 했다.

'아...!'
처음에는 '설마 더 별일이야?' 하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내는 이제 노골적으로 나오는 것 같았다.
지윤이가 생각하기 싫었던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되도록 그냥 참으려 하였지만, 사내의 손은 좀 더 대담하게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손끝으로부터 조금씩 느껴지는 미묘하고 낮선 감각들.
'하 아... '
그렇다고 몸을 피하기에도 이젠 더 이상 여의치 않았다.
여자아이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게 물들어갔다.
이런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낮선 사내가 자신의 몸을 만지고 있다는 수치심.
'시 싫어요...'
'지금..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어찌되었든 사내의 이 손길을 막아야 했다.
그래서 비어있는 왼손을 뒤로 돌려 교복 치마 위로 엉덩이를 가렸다.
'이제 좀 그만해주세요..'
지윤이는 속으로 애원했다.
아직 지윤이가 내릴 역은 몇 정거장 더 가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내리고 싶었지만..

여학생의 작고 예쁜 손을 잡아보고 싶은 충동에 망설이던 그는 이윽고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리고 손가락 끝을 여학생의 작은 손바닥에 대고 미끄러지듯 쭈욱 문질러 내렸다.
그녀의 보드라운 살결이 느껴졌다.
순간 여학생이 움찔거리며 손바닥을 움츠린다.
간지러워서였을까?
다시 여학생의 작은 손가락을 하나 잡고 매만져 보았다.
그녀가 다시 움찔하며 손가락을 빼내려 하였다.
그러나 작은 실랑이 속에서도 그는 여학생의 손가락을 놓치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사내의 행동은 지윤이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지윤이는 움찔 긴장하여 피하려고 했지만, 이내 사로잡히고 말았다.
'어 어떻게.. 하려는 거지..?'
사내는 물러나지도, 그렇다고 완력으로 위협하는 것도 아닌, 알 수 없는 야릇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윤이는 다시 두려워졌다.
그리고 지금 어찌해야 좋을지 머리 속이 어지러워졌다.
이 작은 실랑이는 지윤이에게 조그마한 충격을 주었고, 또한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다.

여학생은 당황했는지 사로잡힌 손가락을 통해 작은 술렁거림이 전해졌다.
그는 다시 살짝 그 손가락을 매만져 보았다.
이번에도 조그만 저항이 느껴졌지만, 어쩌면 이 정도 선에서 끝내주기를 바라는 것인지 큰 반항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몰랐다.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러나 여학생의 작은 손가락으로부터 느껴지는 이 느낌은 무척이나 에로틱하였다.
그리고 따뜻했다.
이 혼잡한 전철 안에서..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이렇게 자신만의 에로틱한 공간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놀라웠다.
그러다가 그는 문득 궁금해졌다.
'이 아이도 나의 이 애무에 에로틱한 느낌을 받을까..?'
'아니면.. 그저 당황스러울 뿐일까..?'
'그도 아니면 간지럽기만 한 것일 뿐일까..?'
그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지윤이는 자신의 몸이 이런 상황에서 점점 편안해 지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도 무척이나 놀랐다.
일단 다행히도 이 사내는 지금 자신에게 크게 해를 끼칠 사람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번에는 정말 이 정도에서 끝이 날지도 몰랐다.
'소리를 치거나.. 반항을 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보다.. 그냥.. 이 정도 선에서 모른 체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몰라... '
지윤이는 다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번에야 말로 그렇게 믿고 싶었다.
무엇보다 여자아이는 지금 더 이상 복잡한 일을 만들기에는 이미 마음이 지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지윤이 스스로도 당혹스럽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내의 애무는 지윤이에게 알 수 없는 야릇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내의 손가락에서 자신의 손에 전해지는 그 당혹스러운 감각은 전신으로 조용히 퍼져나갔다.

여학생의 작은 손에 대한 그의 조용한 애무가 조심스러우면서도 매우 끈기 있게 계속되고 있었다.
여학생은 그에게 손을 사로잡힌 채 애무를 당하면서, 간간이 소스라치듯 손바닥을 움찔거렸다.
'혹시 이 아이는 손바닥에도 상당한 성감대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그녀가 특히 민감해 하는 푸른 핏줄이 엷게 비추어 보이는 손가락 마디마디를 손톱 끝으로 간질여보았다.
여학생의 몸에서 다시 작은 반응이 흘렀다.
한편 어느새 그의 물건은 일어서 있었다.
아프도록..
이미 그 자신이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스스로 그것을 느끼게되자, 이제 한 걸음 더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흔들리는 전철을 핑계삼아 여학생의 머리 쪽으로 상체를 붙였다 떨어지며, 윤기 흐르는 긴 머릿결 사이로 살짝 드러난 그녀의 귓가에 살며시 숨결을 불어넣었다.
"아 으..."
여학생이 몸을 움찔거리며 작게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곧 당황했는지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녀의 작은 신음은 주위에서 별 주목을 끌지 못했다.
여학생은 이제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는지 그의 손을 다시 뿌리치고는 몸을 움직여 피하려 했다.
그러자 그는 다시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바싹 잡아당기며 자신의 하복부를 여학생의 엉덩이에 밀착시켜 갔다.
그녀는 당황했지만 더 이상 몸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 이제는.. 더 안되겠어...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해...'
지윤이는 점점 대담해지는 사내의 행동에 마침내 작은 용기를 내려고 하였다.
그것은 사실 지윤이 스스로에 대한 당혹스러움과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점점 사내의 행동에 순간 순간 소스라치고 야릇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하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여학생은 아마 지금이라도 여기서 소리쳐서 단호하게 뿌리쳐야 할지, 아니면 그냥 피해야 할지를 망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침내 여학생이 무슨 말을 하려는 듯 고개를 그에게 돌리려 했을 때, 그녀는 순간 놀라며 멈칫하고 말았다.
그리고 볼이 빨개지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마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단단하게 일어서 바지에 텐트를 친 자신의 물건을 다급한 김에 여학생의 엉덩이로 푸욱 찔러 넣은 것 때문이었다.
비록 두 사람의 사이에 여러 겹의 옷들로 가로막혀 있었지만, 여학생의 탄력 있는 엉덩이의 감촉이 그의 물건으로 강하게 전해져오고 있었다.

'아...!'
지윤이는 지금 자신의 엉덩이를 찌르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느끼고는 경직되어, 순간 숨이 탁 막혀버렸다.
지윤이는 그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남자의 물건.
지윤이에게 단단히 일어선 남자의 자지가 몸에 닿는 것은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비록 몇 겹의 옷들 사이로 닿은 것이라 할지라도 여자아이는 부끄러움에 아무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흥분을 한 나머지, 조용히 떨고있는 여학생의 허리를 조심스럽게 매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이 매우 조심스러웠기에 만약 남들의 눈에 띄었다 할지라도, 마치 그의 손이 복잡한 전철 안에서 앞의 여학생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좀 더 용기를 내어 다시 여학생의 엉덩이에도 손을 대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문지르면서 엉덩이에서 치마의 앞쪽으로 전진해나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그 스스로도 자신이 조금씩 무모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치마의 앞을 만지면, 잘못하여 맞은 편 자리에 앉은 사람의 눈에 띌 수도 있었다.
비록 여학생의 앞도 다른 사람들로 막혀있다 할지라도 그 사람들 사이의 틈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억제를 할 수가 없었다.
"꿀꺽... "
그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이 삼켜졌다.
여기서부터는 치한으로서의 그에게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그의 손이 이제 막 치마의 옆을 넘어 앞쪽으로 진입하려 할 때, 여학생의 떨리는 손들이 다시 그의 손을 잡아 제지했다.
순간 그는 긴장을 하고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여학생은 아직 고개를 숙인 채 작게 부들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것이 전부였다.

'아..! 어 어떡해...'
지윤이는 사내의 손이 움직이는 방향이 어느 곳인지 눈치채고는 놀라 어쩔 줄을 몰랐다.
심장이 마구 콩닥 콩닥 뛰고 있었다.
당황하여 그의 손을 붙잡는 여자아이의 떨리는 손바닥에서는 조금씩 땀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애써 용기를 내어 두 손으로 그의 손을 막았지만, 지윤이는 눈을 질끈 감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기원할 뿐이었다.
'제발.. 이제 그만해요.. 그만해 주세요...'

그는 여학생의 얼굴 쪽을 살피다가, 문득 그녀의 책가방이 젖가슴을 전방의 시야로부터 가려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옆구리 부분마저 여학생의 앞에 선 사람들에 의해 가려지는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그는 여학생의 젖가슴 또한 만져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느꼈다.
'에라.. 모르겠다..'
그는 미친 척하고 더 나가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여학생의 손들에 잡힌 자신의 왼손은 그냥 놔둔 채,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자신의 오른손을 조금씩 위로 전진시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 후 여학생의 책가방 끈이 그의 전진을 가로막았다.
그는 그 책가방 끈을 넘어서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슬며시 손을 집어넣어 버렸다.
"아..!"
순간 여학생은 놀라 흠칫했지만, 그는 이미 그녀의 책가방 밑으로 파고 들어가 교복 조끼 위에서 여학생의 오른쪽 젖가슴을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었다.
물컹...
비록 교복 위였지만 손안에 알맞게 잡히는 봉긋한 젖가슴의 감촉은 서서히 그의 이성을 마비시켜 갔다.

"............"
지윤이는 순간 머리 속이 하얘져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 아 아... '
놀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지윤이의 작은 입술과 턱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처음에 치한을 느꼈을 때만 해도 설마 사람이 많은 이런 곳에서 이렇게까지 일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지윤이의 가슴은 더욱 세차게 쿵쿵 뛰고 있었다.
사내의 손에 잡혀 눌려진 젖가슴은 느껴지는 압력으로 약간 아프기도 하고 답답했다.
지금 지하철의 이 비좁은 공간에서 낮선 사내의 손에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잡힌 이 16살의 여자아이는 당혹스러움과 두려움, 그리고 부끄러움이 뒤섞여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
난생 처음 자신의 젖가슴을 사내의 손에 허용한 것이다.
'아.. 아.. 어떡해... 시 싫어.. 하 아.. 이상해... '
하지만 이번에도 지윤이는 사내의 행동에 아무런 제지도 할 수가 없었다.
책가방이 젖가슴 위를 가로막고 있었으므로 그의 손을 치우려면 책가방을 먼저 들쳐 내야 했다.
하지만 지윤이는 그런 눈에 띄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자신의 부끄럽고 곤란한 처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에는 마음이 약했던 것이다.
오히려 누가 이 상황을 알아챌까 두렵기만 했다.
다만 아직도 '제발 여기까지만.. 제발 여기까지만 이었으면...' 하는 생각만이 간절했다.

그때 지하철이 정차하고 승객들이 타고 내리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문득 정신을 차린 지윤이는 이 역이 자신이 내려야 할 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그러나 이 비좁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가 내릴 여유가 이미 없었다.
지하철은 금새 문을 닫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늦지 않았더라도 지윤이는 내릴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내에게 젖가슴을 움켜잡힌 이 여자아이는 이미 꼼짝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윤이는 멀리 사라지는 역을 바라보면서, 마치 자신을 지켜줄 도피처가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져 허탈한 감정이 들었다.

이런 여학생의 태도에 더욱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내 손을 교복 조끼 밑으로 조금 더 파고들어 그녀의 왼쪽 젖가슴을 블라우스 위에서 쥐었다.
이제야 비로소 젖가슴의 보드라움이 손안에 완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살짝 돋아 오른 젖꼭지의 감촉이 옷을 사이에 두고 조금이나마 그의 손바닥에 느껴지는 것 같았다.
또한 손바닥을 통해 여학생의 쿵쿵 뛰는 심장도 느껴졌다.
'이 아이.. 많이 떨고 있구나...'
하지만 그의 행동은 이미 위험한 상태였다.
그의 손이 이미 여학생의 앞쪽으로 많이 올라갔기에, 아무리 사람들로 꽉 찬 지하철이라 할지라도 뒷사람들의 시선을 끌 염려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그런 것은 따질 여유가 없었다.
오히려 그의 본능은 그로 하여금 더 나아가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그는 옷 아래 숨어있는 여학생의 젖꼭지를 직접 만져보고 싶어졌다.

이윽고 그의 손가락은 여학생의 교복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하나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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