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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9일 일요일

안강다방 미쓰김...1

경주에서 포항으로 오다보면 안강이라는 읍규모의 조그만 도시가 있습니다.

2006년 3월 봄이 막 시작된 때에 안강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회사의 샘플하우스 인테리어일로 그곳에 자주가게 되었습니다.

장이 서기도 하고 포항서 버스를 타고 내리면 마을버스를 타고 나름대로 번화가가 있고 그야말로 촌동네의 풍경이 고스란히 있는 곳입니다.

하루는 현장으로 향하는데 아주 참한 아가씨가 눈에들어와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단정한 단발머리에 하얀 블라우스와 적당한 길이의 치마를 입은 모습이 기업체 회사원 같아보이기도 하고 은행원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포항으로 가는 길에 배가 아파와서 급한 볼일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으로 들어가서 커피를 시키고는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한숨 돌리고 자리로 돌아와 커피를 마시려 하는데 그때 보았던 단정한 모습의 그 아가씨가 다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다방에 일하는 아가씨들은 대부분 짙은 화장에 껌 씹는 모습이나 말투가 조금 천박해 보이는게 정상인데 이 아가씨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으니 거세게 생긴 아가씨가 내앞에 앉더니

'오빠 나도 한잔 해도 되지예?'

하며 요구르트를 쪽 빨아 마시더군요.

'오빠 뭐하는 분이라예?'

'아 전 00아파트 샘플하우스 인테리어 하러 온 사람입니다'

'우째 분위기가 예술적이더라. 그라믄 여기 자주 오겠네예? 배달시킬땐 박양 찾으이소~~'

되지도 않는 애교를 부리는데 그 다방에 온 손님들은 전부 단정한 그 아가씨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나름 안강에 건달스러운 사람이 다방에 들어와  커피를 시키며

'어이~~~미쓰 김..니도 한잔해라' 하더군요.

'사장님 성의는 고마운데 아까도 마셨어요'

'그라만 비싼거 마시라...일로 좀 와보거라'

'죄송해요. 지금 바빠서...'

말투가 교양있고 절도가 있는게 쉽게 대할 아가씨가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부터 커피 배달을 자주 시켰는데 기대하는 미쓰 김은 안오고 매일 박양만 오길래 미쓰 김에대해 물어 봤습니다.

사연인즉 미쓰김은 스물여섯이고 원래 포항의 증권회사에 다녔는데 유부남 직장상사와 썸싱과 더불어 금융사고로 회사에서 짤리고 간통으로 고소당하고 뭐 그런 복잡한 사연으로 취직이 안되 안강다방으로오게 되었고 배달은 안하며 다방에서 음료를 만드는 참모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자재관계나 일정관계 회의할 때 일부러 안강다방을 이용하며 미쓰 김을 살피는게 촌구석에서의 낙이었습니다.

하루는 늦게까지 일하고 포항으로 향하는데 택시를잡고 있는 미쓰김이 보이더군요.

'안녕하세요? 어디 가시는 데요?'

'아~ 안녕하세요? 포항 가는 길인데 버스가 끊겨서'

'그러세요. 제가 태워 드릴게요. 나도 포항인데'

그렇게 포항까지 차를 타고 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름이 김진희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서로 나이를 밝혀 오빠 동생 정도로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샘플하우스 마무리가 다 되어 갈때 쯤이었습니다.
그날도 늦게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차를 탔는데 유난히 배가 아파오길래 스트레스 때문인가 하고 운전을 하는데 이건 아픈 정도를 넘어 운전을 못할 정도로 통증이 밀려오더군요.

길가에 차를 세우고 끙끙거리고 있는데 우연히 내차를 발견한 그녀가 차창을 두드리며

'오빠 뭐하세요? 길에서???'

'으~~~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어머 얼굴이 백지장이에요...어디가 아파요?'

'여기 이쪽이...오른쪽...'

'어머 맹장염인거 같은데...내가 수술해봐서 알거든요...비켜봐요...내가 운전할게요'

그렇게 안강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가서 엑스레이찍고 급성맹장염이라는 진단받고 엉겹결에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진희가 나의 보호자 역할을 해주었고 수술이 끝나고 그날 밤을 꼬박 내옆에서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한마디로 생명의 은인이 되었고 그 사건으로 더욱가까운 사이가 되어 병원에 있는 일주일 동안 제게 죽, 만화책, 군것질 심부름까지 해주었습니다.

퇴원 후에 저는 고마운 마음을 보답하기 위해 진희가 쉬는 날 저녁에서 부터 술까지 거나하게 사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벚꽃이 활짝 핀 4월...
봄처녀 처럼 상큼하게 차려입은 진희에게 멋진 저녁을 사주기 위해 경주힐튼 레스토랑으로 데려 갔습니다.

호텔이라는 곳이 조금은 주눅이 들기 마련인데 주문하는 모습이나 나이프 질이 세련되기 그지 없었습니다.

힐튼 10층에는 스타라는 가라오케 바가 있어 그곳으로 자리를 옮겨 술한잔하며 아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희야? 너 정도 되면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을텐데 왜 거기서 일하니?'

'사실 전에 안좋은 일로 신용불량이 되서 취직이 안되요. 집안형편상 내가 쓸건 내가 벌어야 되고, 그래도 술집보다는 낫잖아요'

어떻게 이런 착한 애가 유부남을 만나고 사고를 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물었습니다.

'너 소문이 사실이니? 유부남 사귄거나 사고?'

'네. 맞아요. 유부남인줄 알면서도 좋아한 제가 나쁜거죠. 사고도 그분을 위해서 내가 책임진
거고...어차피 지나간 일 후회 안해요'

'내가 다른 직장 알아봐 줄까?'

'뭐 어떤데?'

'내가 하는 일이 인테리어 잖아. 매장이나 극장 아니면 작은 규모의 개인 사무실 경리라던가'

'좋죠 그럼. 오늘은 그냥 술이나 마셔요. 이런이야기 하니까 재미없다.오빠 노래할래요?

'그래...그러자'

가라오케 룸을 잡고 맥주를 시키고는 골치아픈 이야기 않고 노래부르고 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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