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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아름다운 유부녀, 희의 일탈 -1

말끔히 샤워를 마친 희는 여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옷이 좋을까? 아니야. 이건 너무 답답해 보이고...'

아마 혼자만의 여행은 결혼 후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게다가 서울에 올라가는 목적이 남편과 병원에 이야기해 둔 '친구 집안의 경사' 뿐만 아니라 채팅으로 만나서 전화와 메일, 메모로 대화해 오던 '상념'을 만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짧은 1박2일의 일정이었지만 오랜만의 외출과 은밀한 만남이 있는 그야말로 완전한 자유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지체하기는 싫었던 것이다.

따사로운 봄의 햇살이 눈부셨다. 사실 집과 병원만을 오가며 생활하다 보니 눈을 들어 하늘 위에서 비추고 있는 해를 바라본 지도 정말 오랜만인것 같았다.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봄이 느껴졌고, 발걸음도 가벼운듯 보였다.

희는 짙은 파란색의 자켓과 스커트 정장 속으로 아이보리 블라우스와 옅은 주황색의 스카프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옷차림을 쇼윈도의 거울에 비쳐보았다.

'상념씨도 이런 모습을 맘에 들어할까?'

기차를 탔다. 희의 자리는 해가드는 창쪽이었다. 희는 아이보리색 바바리코트와 핸드백을 옷걸이에 걸고 자리에 앉았다. 미끄러지듯이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희는 '이제야 정말로 자유구나.' 하며 어깨를 쭈욱 폈다.

결혼생활 11년 동안 자유로운 시간이 거의 없었던것 같다. 지난해 말에 한 남자를 경험해 본것을 제외하고는.. 채팅에서 만난 사람이었는데 오후에 갑자기 전화가 왔었다.

"여기 XX인데 나올 수 있어요?"
'아.. 남편 퇴근시간 전에 들어올 수 있을까?'를 염려 하면서도 희는 마치 마술에 걸린 여자처럼 그 남자를 만나러 나갔었다.

"저어, 저는 시간이 많지가 않아요. 아이와 남편이..."

커피를 한잔 씩 마시고 나서, 김해 쪽으로 드라이브를 나갔었다. 사내의 손이 외투와 스커트로 가려진 희의 허벅지를 파고들었다. 남자의 손길을 그리워하고 있던 희의 몸은 조금씩 달아오
르기 시작하였고 가까운 모텔에 차를 댔다.

'아...'

부끄럽고 어색한 나신을 작은 수건으로 가리며, 간단히 샤워를 마친 희의 몸은 사내의 손에 의하여 침대 안으로 끌어들여 졌고, 사내는 성급하게 희의 몸을 파고들었다. 사내의 몸에서 뿌려지는 뜨거운 정액을 가슴에 바르면서 아직 채 다다르지 못한 오르가즘을 아쉬워하였지만, 시간이 없었다. 정말로 시간이 없었다.

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두 무릎을 꽉 조인채, 사타구니를 힘주어 조이며 그 위에 손을 얹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었다. 희는 누군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있지는 않는지 주변을 살핀 후 자리에서 일어나 바바리코트로 자신의 몸을 덮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그 날의 현장으로 회고의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부.. 끄러워요. 이렇게 모르는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게 처음이라."

사내는 맥주를 권했고 희는 반 캔을 들이키고 나서야 가까스로 팬티를 내릴 수 있었다. 사내는 침대 속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희를 기다리고 있었고, 간단히 샤워를 마친 희는 수건으로 가린 몸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침대 옆에 마냥 서있었다. 

"이리 들어와요."

사내의 이끌림에 의하여 희는 수건을 바닥에 떨구어 놓고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사내의 손이 희의 등을 쓸어안으며 키스를 했다. 그 키스는 입술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더니 배를 지나 은밀한 부분으로 이어졌다.

희는 다리를 벌려 주었고 이미 흥건하게 젖어버린 꽃잎 위로 사내의 혀가 집요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얼마 후 사내는 희의 음액으로 범벅이된 입 언저리를 닦고는 희의 배 위에 몸을 포개었고 곧 사내의 남성이 희의 몸을 열고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아학... 하아아.."

희는 사내의 남성이 그리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 남성이 자신의 남편의 것이 아니고 지금 자신의 배위에 있는 남성이 남편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온 몸이 전율하고 있었다. 사내의 작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희는 온 몸을 뒤틀며 흥분하고 있었고 사내는 거친 숨을 내쉬며 

"아.. 지.. 지금이야. 나 곧.. 사정할것 같아."

하며 외쳐댔다.

"학학.. 하아악. 아.. 안돼요. 몸 속에 사정하면..."

사내는 희의 몸 속에 박혀있던 남성을 꺼낸 후 희의 배 위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탄 후 희의 가슴에 사정을 했다. 뜨거운 정액이 희의 가슴에 흩어졌고 사내는 그 정액을 희의 가슴에 골고루 펼쳐서 발라 주었다. 

"오, 아주 뜨거운 여자로군요."

사내는 정액이 묻은 손가락을 희의 입 언저리에 가져다 댔고 희는 그 사내의 손가락을 빨았다. 희의 손이 스커트 위로 은밀한 부분을 힘주어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스커트가 마구 구겨질 지경이었다. 바바리코트로 가려진 상태였기 때문에 남들의 눈을 의식
할 필요는 없었지만 희는 주변을 살폈다.

오전 시간이었지만 다들 잠을 청하고 있었다. 몇 명의 어린 아이들이 시끄럽게 장난을 치는것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주변에 있는 누군가에 관심이 없었다. 희는 스커트의 옆에 있는 후크와 지퍼를 소리나지 않게 열고는 팬티 위로 손을 얹었다.

팬티 속에 붙여둔 생리대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생리 때는 아니었지만 혼자 여행을 하면서 그런 생각에 잠길 경우 음액으로 팬티가 젖을것을 우려해서 미리 팬티에 생리대를 붙여 두었기 때문이었다. 모두 잠을 청하느라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고 있었으나 공개된 장소에서 이렇게 팬티 속에 손을 넣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희는 짜릿하게 전율하고있었다.

흥건하게 젖은 외음순의 음액을 손가락에 묻혀서 클리토리스에 바르고는 살짝 자극해 보았다. 

"멋져요. 당신의 몸과 여기.. 이곳.."

사내는 희의 꽃잎을 만지며 아직 채 식지않은 희를 자극하고 있었다.

"엎드려 볼래요? 뒤에서..."

희는 사내의 요구대로 엎드렸고 사내는 자위를 하면서 숨죽인 남성을 발기시키고 있었다. 희는 그런 사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이윽고 사내의 남성이 발기하기 시작했고 사내는 성급하게 희의 몸을 공격하려 하였다.

"자.. 잠깐.. 만요. 정액이 아직 묻어있을텐데.. 혹시 잘못
되면.."
"아.. 그렇군요."

희는 핸드백에서 콘돔 하나를 꺼내어 사내에게 건넸다.

"오.. 이런.. 준비성이 치밀하시네요."

사내는 자신의 남성에 콘돔을 끼우고는, 엎드려 있는 희의 엉덩이 뒤로 갔다. 희의 몸이 열리면서 사내의 남성이 밀고들어왔다.

"아.. 정말 멋진 몸이야."

사내는 희의 양쪽 골반을 잡고는 격렬하게 움직여 댔다. 엎드린 희의 가슴이 출렁거렸고, 땀 방울이 어깨를 타고 흘러 내렸다. 희의 꽃잎이 자극으로 흥분되기 시작하자 희는 고개를 치켜들고 도리질 하며 신음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하였다.

"아흑.. 하아아... 흐으응..."

머리칼이 등에 난 땀에 엉겨붙으며 흩어졌다. 

"조.. 조금만 더.. 조금만.."

하지만 사내의 상체는 희의 등 뒤로 무너지고 있었다.

"하아아.. 미.. 미안해요. 난 벌써..."
"하악.. 하악.. 하아아..."

의자가 출렁이는 느낌에 눈을 떴다. 옆에 누군가 와서 앉는 것이었다. 약 40대 정도의 아저씨였다. 

'내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지는 않았을까?'

희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옆에 앉은 남자가 말했다. 

"봄 햇살이지만 너무 오래 쏘이면 탈거요. 벌써 얼굴이 발갛게 된것 같은걸...?"

남자는 다행히도 희의 바바리코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상상치 못하고 있는듯 했다.

"네, 감사합니다."

희는 남자의 말 대로 커텐을 드리우고, 자세를 고쳐앉고는 다시 조금 전의 회상속의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내는 자신의 남성을 감싸고 있던 콘돔을 빼내고는 희의 얼굴 위에서 뒤집었다. 콘돔 속에 담겨있던 정액이 희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어.. 멋."

희는 얼굴을 찡그리며 사내의 손이 정액을 얼굴에 골고루 펼쳐 바르는것을 그대로 두고 있었다. 사내는 다시 희의 몸에 자신의 몸을 포개며 희의 얼굴에 묻혀진 정액을 혀로 핥으며,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지기 시작하였다.사내의 손길이 어깨와 가슴을 지나 희의 꽃잎에 다다르자 희는 사내의 손목을 잡았다.

"안돼요. 조심해야 하니까.."
"흐음..."
"다음에 준비가 잘 되면 그때 허락할게요. 뭐든지..."

사내는 희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의 온도를 조절한 다음 희의 몸에 물을 뿌리며 손으로 쓸어 만져주었다. 비누가 묻혀지고 정액이 말끔히 씻기워진 손으로 희의 몸
구석구석을 만지고 지나갔다. 희의 몸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하였으나 정말로 시간이 없었다.

"다음에.."

옆의 남자도 어느덧 잠에 빠져있었다. 희는 바바리코트 속으로 옷을 정리한 다음 스커트의 지퍼와 후크를 잠그었다. 기차는 한가로운 대낮의 따사로운 햇살 속을 그저 무심히 달리고만 있었다.

'상념씨는 어떤 사람일까?'

메일을 통해서 본 사진은 너무 흐려서 정확한 인상을 상상할 수 없었다. 

'얼마나 강할까? 나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까?'
'나를 보면 맘에 들어할까?'
'만나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지?'
'남편이 친구의 집에 전화를 해 볼텐데.. 어떻게 알리바이를 만들면 될까?'

희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길지 않은 자유의 시간속에서 잠시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어느덧 기차는 서울에 다다르고 있었다. 옆의 남자도 언제 내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희는 핸드백을 들고 화장실로 가서는 머리와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는 화장도 새로 고쳤다.



'짙은 파란색 더블 양복의 빨간 넥타이, 그리고 검은 가방을 들고 있겠다고 했었지?'

희는 개찰구를 나오며 서로를 알아보기 위한 복장에 대한 약속을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상념'이라는 남자의 복장 때문이 아니라 개찰구를 나오면서 바로 보일 수 있는 그런 장소 에 그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희 맞지요?"
"네.."
"자, 갑시다."
"어디로?"
"어디가 되었던지 간에.."

희는 상념이 이끄는대로 따라갔다. 지하철을 타고 영등포역에서 내렸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 조금 기다리기는 했지만 오히려 즐거웠어."

지하철에서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서로의 모습만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지하철에서 내려서야 어렵게 말을 꺼내었다. 많은 사람들의 물결을 헤치고 상념을 따라가던 희가 다시 말을 꺼내었다.

"지금 어디로 갈거야?"
"어디가 좋을까?"
"..."
"저녁시간이 다 되었으니까 간단히 식사도 하고, 술 한잔 어때?"
"좋아. 사실은 나 배가 고팠거든."
"식사는 어떤 종류가 좋을까? 양식? 한식? 어떤..?"
"난 아무거라도 좋아. 상념씨 맘에 드는곳이라면 어디나."

두 사람은 갈비집으로 들어갔다.

"사진보다 더 예쁜것 같네."
"어머, 정말? 그건 상념씨도 마찬가지인것 같은걸?"
"하하.. 옆구리 찔러서 칭찬 받아보는 기분도 괜찮은걸.후후후."
"그래서가 아니라 정말이야. 맘에 들어."

두 사람은 고기 안주를 곁들여서 소주 한 병반을 마시며 식사와 술을 동시에 해결하고는 식당을 나왔다.

"지난번에 노래방 이야기를 했었지?"
"그땐 미안했어. 아이가 하도 보채서 전화가 끊겼었지."
"사과를 받자는게 아니고 우리 노래방 갈까?"
"노래방? 좋지. 그런데 노래 잘해?"
"즐거 부르는 편이기는 한데, 잘 하지는 못해. 희는?"
"나? 나도 그냥 그렇지 뭐."

방이 배정되었고 그 방에는 둘 만이 있었다. 희는 바바리코트와 자켓를 벗어서 의자에 걸쳐두고는 상념과 반대쪽 자리에 앉았다.
별도의 조명은 없었지만 TV화면을 통해서 나오는 빛으로 방 안은 밝았다.

화면에서는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들을 해변을 배경으로 찍은 모습들이 나오고 있었다.

"오. 몸매 좋은걸. 희의 몸매는 어떨까?"

상념은 희의 몸을 훑어보며 말했다.

"어떨것 같아?"

희는 다소 부끄러운 듯 가슴을 가리며 물었다.

"글쎄, 한번 안아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것 같은데.."

노래 반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상념이 다소 오래된 발라드 곡 하나를 불렀다. 희는 상념의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어주었고 상념은 희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더욱 신나하며 노래를 불렀다. 

"와.. 노래 잘 하네. 많이 불러본 솜씨인걸."

희는 박수를 치며 상념의 노래 실력을 칭찬해 주었다. 곧 이어 희의 노래 반주가 흘러나왔다. 요즘 인기있는 신세대곡인 '와'였다. 희는 마이크를 잡고 머리와 허리를 흔들어대며 열정적으로 '와'를 불러댔고, 상념은 옆에서 탬버린을 흔들며 분위기를 맞추고 있었다.

"오, 이건 아주머니가 아니야. 완전히 신세대인걸. 하하."
"놀리지 마. 창피하게.."

상념은 희의 어깨 너머로 손을 드리워 블라우스 위로 가슴이 닿도록 하였고, 희는 상념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간주에 이어 희의 '와'는 2절로 이어졌고 두 사람은 신나게 허리를 움직이며 목소리를 돋우고 노래를 불렀다.

"잠깐만.. 전화 한통화만 하고올게. 잠깐이면 돼."

'와'를 마친 희는 밖으로 나갔다. 상념은 누구든 알만한 느린 템포의 곡들을 찾아 일일이 선곡을 하였고 잠시 후 희는 맥주 4캔을 가지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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